생명체가 있을 확률이 높은 행성
지구 외에 과연 생명체가 있을 확률이 높은 행성은 무엇이 있을까? 많은 과학자들이 태양계 내에서 현재 관찰할 수 있는 행성들을 연구하면서 그런 몇몇 행성을 꼽고 있다. 생물이 살아가기 위한 조건으로는 물, 대기의 존재, 적절한 온도와 기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액체 상태의 물이 존재한다는 것이 중요하다. 물은 생명이 살기 좋은 적절한 기후를 가졌다는 뜻이다. 또한 생명체가 물질을 녹여서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게 하는 용매 역할도 한다.
엔셀라두스
엔셀라두스는 토성의 위성이다. 지구의 위성인 달의 7분의 1 크기로 매우 작다. 그런데 2005년 토성 탐사선, 카시니가 엔셀라두스 표면에서 수증기가 분출되고 있는 것을 발견했고, 엔셀라두스는 처음으로 주목받았다. 엔셀라두스가 대기가 없고, 중력이 약해서 물이 수증기로 솟구쳐 오르는 것이다. 계속된 연구를 통해 현재 엔셀라두스에 간헐천과 얼음이 존재하며, 얼음층 밑에는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것도 알아냈다. 또한 바다에는 유기체의 에너지원으로 이용될 수 있는 수소 분자와 이산화탄소가 다량 존재할 것으로 추측된다. 미국 애리조나대 레지스 페리에르 교수팀은 메탄 생성 과정 시뮬레이션을 통해 해저에 미생물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하지만 좀 더 정확한 분석을 위해서는 추가 탐사가 필요한 실정이다. 현재까지는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 않고, 검토에 머물고 있다.
타이탄
타이탄도 엔셀라두스와 같은 토성의 위성이다. 달의 1.5배 크기에 화성과 비슷한 크기를 가진 타이탄은 메탄과 에탄으로 된 구름으로 뒤덮여 있고, 대기는 질소로 이루어졌다. 태양계 위성 54개 중에 유일하게 대기를 갖추었다. 타이탄의 환경은 원시 지구와 비슷한 환경일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의 지구는 태양빛을 받아 온도가 올라가고, 광합성을 하는 식물이 생겨나 산소가 생겼다. 따라서 타이탄의 환경이 원시 지구와 생명 탄생의 비밀을 열어줄 것으로도 기대하는 학자가 많다. 또한 엔셀라두스의 수증기를 발견한 토성 탐사선, 카시니호가 타이탄에서도 강, 바다, 호수 등을 발견했다. 그런데 재밌는 점은, 이 바다가 물이라기보다는 액화된 탄화수소라는 점이다. 타이탄의 낮은 온도에서 메탄가스가 지구의 수증기처럼 구름을 이루고, 그리고 다시 구름에서 메탄 비가 내리며 바다를 만드는 등 순환하고 있을 것으로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이후 연구에서는 타이탄의 바다가 염분이 너무 높아, 복잡한 형태의 생물이 존재하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지구의 사해처럼). 하지만 미생물들이 살아있을 확률은 있다. 현재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도 탐사선은 물론 직접 바다에 잠수정을 투입하는 등의 탐사를 검토 중이다.
금성
지표 기온은 무려 459도, 시속 360km의 태풍 매미보다 강한 바람, 지구보다 90배 높은 대기압 등 금성은 도무지 생명이 살아갈 수 없을 것만 같다. 그런데 최근 연구 결과가 놀랍게도 금성의 생명체 생존 가능성을 열어 주목을 받는다. 2020년 9월, 영국의 제인 그리브스 교수가 금성의 대기에 포스핀 가스가 함유되었다는 관측 결과를 발표했다. 이 포스핀은 산소가 없는 곳에서도 사는 혐기성 미생물이 유기물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물론 여러 자연 현상에서 생길 수 있다. 그런데 연구팀에 따르면 관측된 포스핀의 양은 20 ppb이다. 이 양은 다른 화산, 번개 등 자연 활동으로 만들어지는 것으로는 생성될 수 없다. 따라서 생명체가 이 포스핀을 만들어내는 증거가 되는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온도가 워낙 뜨거우니 금성에 물이 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런데도 생명체의 증거가 있다면 놀라운 일이다. 아마 생명체가 존재한다면, 금성의 척박한 환경으로 봐서는 단순한 형태의 미생물일 가능성이 클 것이다. 2023년 인도에서 금성 탐사선을 보낼 계획이라고 하니 기대가 된다.
유로파
목성의 위성인 유로파는 달보다 조금 작은 크기를 가졌다. 유로파에도 물기둥이 관측되어, 거대한 바다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여러 탐사 연구에 따르면, 유로파 표면에 여기저기 스크래치처럼 보이는 자국은 갈라진 얼음 협곡이라고 하며, 이 지각 사이에 수증기가 표출된다. 유로파의 표면 자체가 바다를 덮고 있는 얼음층이고, 행성의 안쪽 전체가 100km가 넘는 거대한 바다일 것으로 추정되는 것은 흥미롭다.. 이것이 사실이면 유로파는 지구보다 2배나 많은 물을 보유한 행성이 된다. 2013년 개봉한 '유로파 리포트'라는 영화가 있다. 이 영화에서는 유로파의 바다를 탐사하는 사람들이 문어를 닮은 외계 생명체를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영국 모니카 그레이디 교수도 최근 유로파에 문어와 지능이 비슷한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2024년 목성 탐사선, 유로파 클리퍼를 발사할 계획이다. 이 우주선은 2030년까지 목성 궤도에 도착하고, 4년 동안 유로파 표면을 돌면서 심도 있는 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화성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인 화성. 가까운 덕분에 화성은 가장 많은 조사가 진행됐다. 화성은 지구의 절반에 가까운 크기이며, 영하 63도의 낮은 온도, 지구의 해발 80km에 해당하는 고기압 등 척박한 환경을 가졌다 그런데 여러 연구를 통해 이 화성에는 예전에 물이 흘렀다는 것이 밝혀졌다. 이 붉고 건조한 행성 표면 곳곳에 바다와 강, 호수 등이 있다는 것이다. 화성 표면의 물이 지금 사라진 이유는 미스터리하다. 여기에 많은 가설이 제기되었는데, 화성의 자기장이 약해지면서 화성의 물이 태양풍에 의해 그대로 우주로 쓸려나갔을 것이라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어쨌든 화성에도 오랫동안 물이 흘렀던 만큼, 생명체가 나타나고 진화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또한 지금도 화성 지하에 여전히 얼음이나 바다가 남아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측되고 있다. 현재 미국뿐만 아니라 중국, 인도, 유럽, 러시아 등 각국에서 경쟁적으로 화성 탐사를 계획 및 진행 중에 있습니다. 아마 가장 빠른 시일에 다른 행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증거를 찾는다면 그것은 바로 화성이 되지 않을까 싶다. 광활한 우주는 알면 알수록 경이롭고 신비하다. 우리가 죽기 전에 우주와 외계 생명에 대해 더 놀라운 연구가 이루어질 수 있을지 모르겠다. 평소 오래 살고 싶은 생각은 없다만.. 가끔 이것 때문에 오래 살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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